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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삼손과 달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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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0:49 조회2,1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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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상 [삼손과 델릴라]

“신과 여인 사이에 방황하는 연약하지만 순수한 청년”

샤를 카뮤 생상(1835~1921)이라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즉 그는 다양한 음악 분야에서 그의 입지를 확실히 쌓았던 유명 작곡가이다.

우리에게 생상이라는 이름은 <동물의 사육제>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의 소품류의 가볍고 밝은 작품들로 친숙한 사람이다. 그러나 생상은 사실 모차르트와 견줄 만한 대천재였고, 모차르트처럼 음악의 전 장르에 걸쳐서 최고의 작품들을 창작해 내었다. 또한 그의 생전에는 당대에 예술가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명예와 영광을 다 누린 사람이기도 하였다. 그의 최고 작품들로는 그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과 피아노 협주곡, 첼로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요즘 듣는 낙소스에서 나온 그의 피아노 3중주 역시 기가 막히게 아름답기는 하다.

그런 생상이 또한 오페라도 남겼다. 그는 12곡이나 되는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오페라는 다른 곡들처럼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지도 못했고, 좋은 평가를 받지도 못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하지만 그런 그의 오페라들 중에서도 단 하나의 작품만은 아직도 세계의 모든 오페라 극장에서 스탠더드 레파터리로 남아 있으며, 적지 않은 오페라 애호가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몇 곡의 오페라 중에 이 곡을 빠뜨리지 않고 손꼽는다. 바로 불후(不朽)의 명작(名作) <삼손과 달릴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꼭 델릴라;라고 발음하는데, 극중에서는 달리라이고 왜국에서도 모두들 달리라라고 발음한다. 왜 우리만 델릴라일까? 여기서도 그냥 델릴라고 써본다.

각설하고, 이 오페라는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경 속의 이야기이다. 구약(舊約)에 나오는 유대의 젊은 사내 삼손과 그를 유혹하는 펠리시테의 여인 델릴라의 이야기인 것이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음악을 위주로 줄거리를 간략히 알아보자.
팔레스타인 땅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조국을 잃고 펠리시테인들의 압제 하에서 고생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여호와를 향해서 끊임없이 기도했지만 응답은 없고 지칠 대로 지친 유대인들은 이제 신앙마저도 희미해져 가려고 한다.
이 때 마치 구원자들처럼 그들 앞에 젊은 지도자가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삼손이다.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을 가지고 펠리시테인들을 한 손에 때려눕힌다. 이 일을 기화로 유대인들은 용기를 가지게 되고 삼손을 중심으로 다시 똘똘 뭉치게 된다. 그러니 펠리시테인들에게 삼손은 괴력을 가진 장사일 뿐 아니라 유대인들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정신적인 면과 물리적인 면 양면에서 그를 제거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맨 손으로 병사를 때려눕히는 그를 어느 누가 잡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있고 그의 힘을 빼앗는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이므로 그것을 찾는 일이 관건이다.
결국 펠리시테의 지도자는 미녀 델릴라를 만나서 그녀가 삼손을 유혹해 주기를 바란다. 그들은 그녀에게 큰 돈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남자가 있다는 데에 자존심의 상처를 받아서 최선을 다하여 삼손을 유혹한다. 결국 유혹당한 삼손이 그의 힘의 근원인 긴 머리카락을 잘리고 더불어 힘도 잃게 됨은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는 두 눈알도 뽑히고 평생동안을 연자방아를 돌리면서 연명하게 된다.

오페라에 나오는 델릴라 역은 관능적이면서도 청순하게 최고의 여성미(女性美)를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델릴라 역은 소프라노가 아닌 메조소프라노의 역할이다. 당시 프랑스 리릭 오페라에서는 적지 않은 여자주인공들을 메조소프라노에게 맡겨 왔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경우이다. 즉 잘 알려진 프랑스 오페라들을 보아도 비제의 <카르멘>, 토마의 <미뇽>, 마스네의 <베르테르>. 마이어베어의 <아프리카의 여인> 등이 모두 메조소프라노를 여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들이고, 이 <삼손과 델리라>도 역시 그러하다.
그리하여 이 오페라에서 메조소프라노를 위한 세 곡의 아름답고 유명한 아리아들이 있으니, <봄이 오면>, <사랑의 신이여, 연약한 저에게 힘을 주소서> 그리고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등이 바로 그 곡들이다, 꼭 한 번 들어 보기를 권한다. 여성 저음의 매력이 이렇게 오묘하고 강렬하다는 것을, 이 세 개의 아리아로 완전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역대로 명 메조소프라노들 치고 이 역을 탐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즉 줄리에타 시묘나토, 피오렌차 코소토, 그레이스 범브리, 리타 고르, 마릴린 혼, 셜리 버레트, 아그네스 발차 등이 모두 명 델릴라 들이었다. 그러나 사실 세 개의 델릴라 아리아들을 가장 잘 부른 이는 역시 마리아 칼라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소프라노이며, 실제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한번도 이 델릴라 역을 부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녀의 독집들 속에 여기저기 들어 있는 세 개의 아리아을 들어보면 등골에 전율이 올만큼 기가막히다. 현역으로는 올가 보로디나, 발트라우트 마이어, 베셀리나 카사로바가 만일 이 역을 부른다면, 절대로 그 공연은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그러나 죄송하게도 최근 가장 델릴라를 많이 부르는 데니스 그레이브스의 공연에 대해서는 한번도 감동한 적이 없다.



참, 삼손은 어떻게 되었을까? 머리카락을 잘려 힘을 잃고 심지어는 펠리시테인들이 그의 두 눈을 빼내어 장님이 된 삼손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여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자신과 민족과 신을 모두 팔아버린 삼손은 두 눈이 없는 상태에서 사슬에 묶여 연자방아를 돌리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처절하게 후회하면서 피를 토하는 참회를 한다. 그 대목이 삼손역의 테너에게 가장 중요한 연자방아 아리아인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이다.
삼손역 역시 카리스마가 넘치는 역으로 벨리니의 <노르마>의 폴리오네, 베토벤의 <피델리오>의 플로레스탄과 함께 영웅적인 남성 배역의 하나이다. 역대로 존 비커스,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손에 꼽을 명 삼손들이었다. 도밍고의 경우 그의 최고의 배역을 세 가지만 꼽으라면 나는 오텔로, 호프만 그리고 삼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펠리시테인들의 파티에 웃음거리로 끌려나온 삼손은 장님인 자신을 인도하는 소년에게 자신을 두 개의 기둥 사이로 인도해 달라고 말한다. 두 기둥 사이에 서게 된 삼손은 마지막으로 단 한 번만의 힘을 자신에게 허락해 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한다. 결국 삼손은 있을 힘을 하다여 두 기둥을 밀고 펠리시테인인들의 신전은 지붕부터 무너진다. 그 신전 안에 있던 수 천 명의 펠리시테인은 모두 압사(壓死)하는데, 삼손 자신도 물론 그 속에 함께 매장된다. 이 신전이 무너진 것은 실화인것 같은데(실제 붕괴원인이야 무엇이었던 간에), 고대 역사책에도 사상자의 숫자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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