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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권의 오페라따라잡기] 세계 최고의 라 스칼라 극장 - 리골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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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1:02 조회2,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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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권과 함께 오페라 따라잡기

 

                                                                    세계 최고의 라 스칼라 극장 - 리골레토

 

김석권

동아의대 성형외과 교수

그랜드 오페라 후원회장

 

밀라노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다. 패션의 도시. 눈부신 흰 대리석의 밀라노 두오모,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최후의 만찬,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이 있는 도시이다. 10여 년 전 이태리 북부를 여행하면서 라 스칼라 극장에서 <리골레토> 공연을 감상한 기억이 새롭다.

원래 있었던 밀라노의 궁정극장인 두칼레 극장(Teatro Ducale)1776년에 화재로 소실되고 177883Nuovo Regio Ducal Teatro alla Scala 라는 긴 이름으로 개관되어 살리에리의 LEuropa riconosciuta 공연과 함께 개관되었다. 당시 밀라노는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어서 오스트리아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의 명으로 산타마리아 델 스칼라의 성당 터에 세워져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 스칼라 극장은 당대 최고의 조건을 갖추어 개장하였으며 1872년 이태리 밀라노 소유가

되었고, 1차 대전 때는 별 문제가 없이 극장을 지킬 수 있었으나 2차 세계 대전 때에는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하였다. 대전 후, 원래의 설계도를 찾아내어 당대 최신,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3,200석의 객석을 갖춘 초대형 오페라 하우스로 재건되었다. 19464월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개장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페라의 발상지 이태리의 상징적 극장이자 세계 오페라의 메카로 입지를 굳힌 라 스칼라 극장은 전 세계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로 이 무대를 거쳐야 비로소 거장의 대열에 오를 수 있으며 로시니, 벨리니, 도니제티, 베르디, 푸치니의 오페라들이 초연되었고 마리아 칼라스, 레나타 테발디, 지안 카를로 델 모나코, 엔리코 카루소,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이 이곳에서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지휘자로는 토스카니니, 툴리오 세라핀, 마리아 줄리니,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등이 상설 관현악관을 연마하였고다양한레퍼토리로 세계의 오페라를 주도하고 있다.

 

라 스칼라 극장 앞 광장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이 있어, 이 극장을 바라보고 있다. 밤이면 조명을 받아 라 스칼라 극장은 황금색으로 물든다. 객석에는 붉은 색 카펫이 깔려있어 이곳에 오는 관람객은 모두 이 시간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중앙 천장에 달려있는 샹들리에는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여섯 층의 박스석은 황금색으로 빛나고 제일 꼭대기 층에는 입석도 있다. 예전에는 귀족들이 박스석에서 관람을 하였고 맨 뒤 2층 중앙 박스석이 로얄석이라 가장 비싼 관람석이다. 이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성악가이든 작곡가이든 지휘자이든 최고의 영예이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 명성에 비해 소박하게 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극장이지만 내부의 모습은 유럽의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와 같이 아름답고 화려하다.

라트라비아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오페라는 리골레토이다. 이 작품이 가장 인기가 있거나 예술적이기 보다는 우리나라 성악가들에게 잘 맞는 가벼운 레제로 소프라노와 테너가 잘 어울리는 오페라이기 때문이다. 공연을 하기가 용이하다고 자주 공연을 올리지만은 않는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기도하니 이는 많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호색한 만토바 공작의 궁전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광대가 리골레토이다. 그는 꼽추인데다 다리까지 저는 혐오스런 인물이다. 마음까지도 삐뚤어진 그는 공작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데 군주를 즐겁게 해주는 만담꾼일뿐더러 호색한인 공작에게 여자들을 골라주고, 방해꾼들을 제거하고 뒤처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공작에게 아첨하지만 실은 그를 미워한다. 그는 귀족들은 귀족이라는 이유로, 서민들은 장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워한다. 그는 공작과 귀족들을 서로 다투게 하고 강한 자를 이용해 약한 자를 파멸시키는 악인이다. 그러나 그에게 인간적인 면도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비극의 시작이다. 리골레토에게는 사랑하는 딸이 있었는데 교회에 가는 것 외에는 일체 바깥출입을 금하고 숨겨 기른 딸 질다가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 딸이 공작에게 유린당하자 리골레토는 공작을 청부살인 하려 하지만 그 딸이 청부 살인자에게 살해되는 비극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 작품의 위대한 비극성을 원작자 빅토르 위고도 미처 몰랐다는 것이 흥미롭다. 위고 자신도 이 작품에 대해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을 때 이 작품을 오페라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베르디였다. 원작 <환락의 왕>을 대본가 피아베가 만토바 공작을 창조하고 베르디는 타이틀 롤을 왕이 아닌 광대 리골레토를 전면에 내세워 남녀의 사랑보다는 아버지의 처절한 비극에 초점을 맞춘 오페라이다. 베르디 이전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바리톤을 아버지 역할에 맡김으로써 아버지의 목소리를 내는 베르디 바리톤이라는 특유의 아버지 캐릭터는 리골레토에서 그 금자탑을 이루었다.

이제 1851년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었던 오페라 리골레토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짧은 서주는 비극을 암시하는 듯 암울하기 그지없다. 막이 오르면 호화롭고 난잡한 파티가 열리고 있는데 공작은 자신의 호색적인 여성취향을 드러내는 <이것도 저것도>를 부른다. 연출자에 따라서는 완전 나체의 여인들이 파티에 등장하기도 한다. 공작은 파티 중 눈에 띄는 미녀 체프라노 백작 부인에게 접근한다. 체프라노 백작이 나타나 화를 내자 리골레토가 나타나 그를 가로막고 사태를 해결한다. 궁정의 신하들은 이런 리골레토에게 모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신하 마룰로는 리골레토의 집에서 젊은 여자를 보았는데 그의 애인 같다고 말하며 그녀를 납치해 리골레토를 골려주기로 한다. 연회가 한창 무르익는데 몬테로네 백작이 등장하여 자신의 딸이 공작에게 농락당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성난 얼굴로 화를 낸다. 리골레토가 공작을 보호하며 그를 비웃는다. 몬테로네는 공작의 명령으로 끌려 나가면서 리골레토에게 저주를 퍼붓고 리골레토의 가슴에 그 저주가 비수처럼 꽂힌다. 리골레토는 연회가 끝나고 궁전을 나와 어두운 길을 통해 집으로 가는 도중 몬테로네의 저주를 떠올린다. 이때 살인 청부업자 스파라푸칠레가 나타나 묻지도 않은 거래의 원칙을 설명한다. “시작 전에 돈의 절반을 받고 나머지는 끝난 후에 받는다. 귀족은 두 배다.” 그가 사라지자 우리는 둘 다 똑같은 신세다, 나는 혀로 사람을 죽이고 그는 칼로 죽인다.” 라며 그의 운명을 탄식한다. 집에 돌아오자 딸 질다가 반갑게 뛰어 나온다. 이 질다 역은 한국의 조수미, 신영옥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배역이기도 하다. 질다는 엄격한 아버지 때문에 교회 가는 일 외에 집안에 갇혀 살다시피 하기 때문에 바깥세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버지의 직업도, 고향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서도 모른다. 이런 질다에게 리골레토는 나는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다. 너는 나의 유일한 가족이며, 고향이며, 신앙이다.” 라고 말한다. 이때 만토바 공작이 질다의 시녀 조반나를 돈으로 매수해 몰래 리골레토의 집으로 들어와 숨는다.

질다는 교회에서 잘생긴 청년을 만났는데 그 청년이 바로 신분을 속인 만토바 공작이다. 조반나가 그는 좋은 사람 같다며 질다를 부추긴다. “그는 관대하고 귀족일지도 모른다.” 고 암시를 주지만 질다는 그런 건 필요 없고 학생이고 가난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숨어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공작이 나타나서 정열적인 사랑의 고백을 2중창 <사랑은 영혼의 태양>을 부르며 자신은 가난한 학생 괄티에르 말데라고 가짜 이름을 대며 그녀의 가슴에 확실하게 사랑의 화살을 꽂는다. 밖에서 인기척이 있자 공작은 사라진다. 혼자 남은 질다는 공작의 가짜 이름 괄티에르 말데를 되뇌이며 벅차오르는 기쁨을 <그리운 그 이름>을 부른다. 이때 남성 합창이 들리며 리골레토의 애인을 납치하려온 보르사, 마룰로 등 궁정신하들이 들어와 발코니에서 노래하고 있는 질다를 납치하려고 하자 리골레토가 나타난다. 리골레토에게 체프라노 백작 부인을 납치하려 왔다고 속이고 그에게 가면을 씌워 눈을 가린다. 신하들은 리골레토의 집으로 넘어가 질다를 납치해 가버리고 리골레토가 가면을 벗는데 질다는이미사라지고 없다. 그는 저주다.”라고 절망한다.

    

2막이 시작되면 만토바 궁전의 넓은 홀이다.

공작은 질다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걱정을 하며 <그녀의 눈물이 보일 것 같다>는 카바티나를 절절하게 부른다. 매우 아름다운 멋지고도 어려운 곡이다. 궁정의 신하들이 나타나 어젯밤 리골레토의 애인을 납치했다고 말하자 그녀가 질다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때 리골레토가 등장하여 계속 주위의 눈치를 살피다가 시종이 들어와 공작의 행방을 묻는 바람에 질다가 지금 이 궁전에 공작과 함께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장대한 아리아 <대신들이여 내 딸을 돌려 달라>를 부르며 대신들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문이 열리면서 질다가 나와 아버지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안긴다. 매우 비극적인 장면이다. 리골레토는 공작의 궁전 광대이자 하수인인 자신을 광대 복장으로 딸에게 들어내는 순간이며 공작에게 능욕당한 잠옷을 입은 모습 그대로 아버지 앞에 선 딸의 비참한 순간이다. 질다는 이중창 <교회에 갈 때마다>를 부르며 아버지에게 교회에서 젊은이를 만났을 때부터 납치, 오늘의 일까지 아버지에게 이야기한다. 그때 감옥으로 끌려가던 몬테로네 백작이 리골레토에게 다시 한 번 저주를 퍼붓는다. 리골레토는 복수의 2중창 <그래 복수다>를 부르며 공작에게 벼락과 같은 복수를 내리겠다고 외치자 질다는 그래도 내가 사랑한 그 이를 용서 해 달라.”며 매달린다.

3막은 강가 외딴 곳에 있는 스파라푸칠레의 여인숙이다. 리골레토는 질다를 데리고 와서 공작의 호색을 보여주기 위해 엿보며 기다리고 있다. 리골레토의 계획대로 자객의 여동생에게 마음이 끌린 만토바 공작이 그 집에 들어와 호방한 칸초네 <여자의 마음>을 부른다. 이 오페라의 최고의 명곡이다. 오페라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던 청중들이 이 곡을 흥얼거렸다고 하니 부르기도 쉬웠던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태리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이다. 이때 스파라푸칠레의 여동생 마달레나가 들어오자 공작은 노련한 솜씨로 그녀를 유혹한다. 공작의 선창으로 그 유명한 4중창 <아름다운 아가씨여>를 부른다. 질다는 자기에게 했던 공작의 달콤한 말을 다른 여자에게도 하는 공작을 보면서 괴로워한다. 공작의 실체를 보여준 리골레토는 질다에게 먼저 남장을 하고 베로나로 가라고 이른다. 리골레토는 스파라푸칠레에게 마지막으로 청부살인을 재확인하고 돌아간다. 피곤해진 공작이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2층 객실로 올라가자 마달레나는 오빠에게 너무나 멋진 그 남자를 살려주자고 말한다.

 

 

 

살인청부업자의 상도덕을 들먹이며 거절하자 마달레나는 계속 그를 만류한다. 결국 남매는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다른 손님이 들어오면 그를 대신 죽여서 리골레토에게 주기로 합의한다. 남장한 질다는 베로나로 가지 않고 공작이 걱정되어 다시 돌아온다. 질다는 안에서 실랑이를 하는 두 남매의 말을 듣고 자신이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서 연인을 살리려고 결심한다. 이때 번개가 치며 벼락소리가 들리고 질다는 주여 저들을 용서 하소서라고 외치며 여인숙 안으로 들어가 스파라푸칠레의 검에 쓰러진다.

폭풍우가 가라앉고 사방은 고요한데, 리골레토가 공작의 시체를 가지러 온다. 스파라푸칠레는 시체가 담긴 자루를 가지고 와서 리골레토에게 주고 돈을 받는다. 드디어 복수를 완성한 리골레토는 회심의 기쁨을 들어내며 자루를 끌고 간다. 그때 잠을 깬 공작이 <여자의 마음>을 부른다. 리골레토는 놀라 자루를 열어본다. 자루 속에는 질다가 숨을 헐떡이며 죽어가고 있다. 절규하는 리골레토와 질다는 피날레 2중창 <그를 너무 사랑했기에>를 부른다. 질다는 그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잘못을 빈다. “하늘나라에 있는 그리운 어머니에게 가서 불쌍한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겠다.” 고 말하며 숨을 거둔다. 리골레토는 질다를 끌어안으며 저주로다고 외치며 쓰러진다.

 

오페라 상식

콜로라투라

콜로라투라coloratura’18세기 특히 벨칸토 오페라에서 자주 사용되던 선율과 그 형식을 일컫는 말이다. 대부분 빠른 템포로 연주되며, 많은 꾸밈음이나 다양한 트릴이 넘치는 화려한 악구가 펼쳐지는 선율이다. 이렇게 화려한 장식음이 풍부한 경우에 꽃이 만개했다는 뜻의 피오리투라fioritura’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도네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 벨리니의 청교도의 엘비라, 베르디의 리골레토의 질다 등이 대표적인 콜로라투라 스타일로 작곡한 배역들이며, 이런 곡들 전문적으로 잘 부르는 소프라노들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콜로라투라는 소프라노만의 전유물은 아니며, 메조소프라노, 테너나 베이스의 배역이나 아리아들 중에서도 콜로라투라 스타일로 만들어진 것 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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